병원 잡설

2009/03/20 14:30 / 분류없음
- 아저씨가 왔다!
뜬금없이 왠 아저씨(=타부대 사람)가 왔는데 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될 거라고...
얼마나 아나 물어봤더니 몇몇 주사 놓을 줄은 안단다. 서류작업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것 같더라.
며칠 동안 지켜봤는데 꽤 중요한 몇몇 주사정도는 놓을 줄 알지만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더라.

그래서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병원 메딕이 아니라 부대 메딕이라서 전부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는 건 안다.
근데 얼마나 가르쳐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병원 일까지 전부 가르쳐줘야 하나? 민간인/유아 접종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하나?
서류작업은 얼마나 알려줘야 하나? 아니 그전에 서류작업을 하긴 하나?
등등...

차라리 후임이 들어오면 알고 있는 거 전부 다 갈켜주면 되지만...
그래서 이번 주는 어영부영.

- 아이들 주사 놓기.
한 살 안 되는 애들 주사놓기는 아주 편하다. 그냥 다리에다 쑤시면 되거든!(...)
차는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애들이니만큼 다리는 고정시킬 수가 있다.
근데 애들이 점점 자라서 바지벗는 걸 수치스럽게 여기는 나이가 되면 팔에다 놔야 한다...
그게 고통의 시작이다.
팔을 휘두르고! 도망치고! 발버둥치고! 울고!

PPD라고 결핵 검사가 있다. 이건 팔꿈치에서 손목 사이의 팔 안쪽에 놓는다.
이게 정말 압권이다... 아무리 팔을 꽉 잡아도 이 부분은 멈출 줄을 모른다.
게다가 이건 쿡쿡 쑤시면 되는 게 아니라 물집따듯이 피부 사이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거라서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주사 놓고 나서 보기에도 좀 안 좋다(물집이 하나 생긴다-_-).
그러니 애들이 발악하는 게 다른 주사와는 차원이 틀리다...

오늘 놓다가 너무 지쳐서 구질구질하게 늘어놔 봤다... 흑흑

- 알러지.
보통 알러지가 있는 환자들은 한두가지 종류에 알러지를 가지고 있다.
무슨 약이나(페니실린 등등), 음식(어패류 등등)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
대부분의 경우에는 백신 놓는 데 별로 영향이 없다. 몇 가지 금속이나 닭, 계란의 경우가 예외.

오늘 어떤 환자에게 주사 놓기 전에 조사지를 주고 답하게 했는데 알러지 부분에 Yes, Many.
많다고? 얼마나 많은데? 확인해 봤더니...
10가지 이상.
약이 거의 전부고 그 외에도 몇 가지 있는 것 같더라.

뭐 살아가는 데 별로 불편은 없겠지만 나중에 아프면 어쩌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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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0 14:30 2009/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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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inT 2009/03/21 00: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헉...생각보다 힘든생활을 하고있었구나...
    특히 꼬꼬마 다루는게 젤 짜증나겠다...나같음 벌써 때려쳤음
    (아, 이건 때려치는 문제랑 다른건가?!)

  3. 검은개 2009/03/23 02: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리는 아기들오면 묶어놓는데, 진짜 어중간한 아이들 오면 그게 제일 힘든 듯.
    같이 일하게 될 거면 다 알려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지 말이지..

    • Tumnaselda 2009/03/23 08:0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애들을 묶냐!
      좀 자란 애들은 하도 혈기왕성(...)해서 말이지. 근데 엑스레이 찍을 때도 발버둥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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