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09/07/07 14:47 / 영화
Amores Perros(Love's a Bitch)
집안 개를 투견으로 써서 돈을 벌면서 예전부터 사랑하던 형부랑 붙어먹으려는 젊은이,
정숙한 부인 자리 꿰차고 들어갔다가 위 젊은이랑 사고가 나서 다리가 아작난 슈퍼모델,
급진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망하고 암살자로 먹고살며 딸을 그리워하는 전 교수.
이 세 사람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이다.
근데 결론은 젊은이만 불쌍하게 됐다는 거. 그리고 교수 딸은 대박 횡재를... 음?!

Tampopo; タンポポ
음식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기본적으로 라면집 주인 탐포포에 관한 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고
그 곁다리로 온갖 괴상한 에피소드가 붙어 있는 형식이다.
아니 근데 누가 일본영화 아니랄까봐 변태섹스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다. 헐...
그것 말고는 그냥저냥 개그영화로 봐줄만 했음.

Throne of Blood; 蜘蛛?城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한 영화.
어떤 의미에서는 RAN과 줄기를 같이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미후네 토시로는 짱이라는 거다.
그것 말고는 그냥 맥베스를 이렇게 각색할 수도 있구나... 하는 정도.

Bourne Ultimatum, the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면서 본 영화.
예전에 영화관에서도 봤었는데...
이번에는 희한하게 별로 감흥이 없었다. "액션은 여전히 좋구나~ 모비짱~" 정도?
본 시리즈도 처음에는 아주 신선했는데 뒤로 갈수록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그리고 같이 본 사람들은 본 시리즈 자체를 처음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들 이해를 못하더라.
흠... 아무래도 시리즈물의 한계란 그런 것이겠지?

Forbidden Kingdom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면서 본 영화.
뭐라고 더 할 말이 없다.(...)
최고의 무예가인 이연걸과 성룡이 한바탕 한 것까지는 좋은데
아무래도 고딩이계깽판물이라는 전형적인 한국식 무협(...) 이야기이다 보니 좀 기분이 그렇고 그렇다.

이 영화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수많은 홍콩 쿵푸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보는 동안은 그런 거 몰랐고 IMDb Trivia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도 처음에 크레딧 올라가는 게 범상치는 않더라.
그냥 타임킬링용 액션영화라고 봐도 되지만, 옛 쿵푸영화를 좋아한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참 그리고 전당포 가게주인이 성룡이란다! 이건 진짜 깜놀. 전혀 예상 못했음.

Let the Right One in; L?t den r?tte komma in
무엇보다도, 난 흡혈귀물을 아주 좋아한다.
고딕이든 정통이든 현대적이든 미래적이든 어떤 것이라도 관계없이 좋다.
(물론 그 중에서도 고딕물과 정통물이 더 좋긴 하지만)

그런 주관적인 취향을 배제하더라도 이 영화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단순히 왕따당하던 소년의 성장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성장"의 결과가 자못 섬뜩하다.
흡혈귀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쾌락과 탐욕에 물든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살인하고 언제나 슬픔에 잠겨 있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소녀는 소년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요물seductress이며
생존을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거리낌없이 살인을 하는 것은 죄악인 것이다.

엔딩 역시 보는 시각에 따라 그 스펙트럼이 달라진다.
엔딩의 분위기만 두고 보자면 일견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엔딩 이후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더 이상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가 없다.
어머니는 외아들을 잃었고 죄없는 남녀와 어린아이들이 죽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도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다.
또한 영화는 소녀와 함께 온 남자를 통해 소년이 어떤 최후를 맞을지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의 분위기가 따뜻한 것은 무엇인가?

인터뷰에서 감독은 "나는 이 영화의 엔딩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감독은 흡혈귀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흡혈귀물의 모에요소(...)를 잘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소년을 기다리고 있는 최후가 비참할지라도 소년이 행복하다면, 그것이야말로 해피엔딩이 아니겠는가?
그걸 이해한다면 여러분도 흡혈귀물의 진정한 감동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orcist, the(No-Cut Ver)
공포영화의 대부로 자리잡고 있는 엑소시스트.
그 명성에 걸맞게 몇 번을 보아도 오싹한 것은 한결같다.
서플먼트를 보니 이런저런 괴현상을 구현하려고 여러가지 고민을 한 것 같던데
다큐멘터리적 시각이 더해지면서 마치 실화인 것 같은 영상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공포영화는 실제라고 느낄 때 더욱 무서워지는 법이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엑소시스트는 동시대의 오멘과 함께 이후 블레어 윗치로 이어지는,
괴물과 액션에 치중한 공포영화가 아닌 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공포영화계의 어머니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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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14:47 2009/07/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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